송병기 12시간 조사받고 귀가…檢, 선거공약 개입 집중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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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0일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울산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0일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울산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0일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오전 10시쯤 울산지검에 출석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9시20분쯤 지검에서 나왔다. 그는 지검 앞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19일부터 울산지검에 검찰과 수사관을 파견했다. 이날은 송 부시장을 상대로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공약 수립과 이행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 시장 측이 청와대 등 도움으로 김 전 시장 추진하던 산업재해 모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결과를 미리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의 공약인 산재 모병원 설립이 정부 예타 조사에서 불합격됐지만 송 시장 당선 뒤 이름이 바뀌고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올해 1월 산재전문 공공병원으로 예타면제 사업에 선정된 배경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산재모병원에 대한 예타 조사가 시작된 2014년 1월부터 ‘탈락’ 보고서가 나온 2018년 6월까지의 자료와 올해 1월 예타 조사가 면제된 산재전문공공병원에 관한 자료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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