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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인 여객기 엔진서 불꽃이…美 탑승객이 취한 행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엔진에 기계 결함이 생겨 비상 착륙했다.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순간을 목격한 탑승객의 신고 덕분에 큰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NBC,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향하던 UAL366편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불시착했다.

여객기의 비상 착륙은 오른쪽 엔진 결함 때문이었다. 엔진의 이상징후는 일반석 34열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탑승객 토머스 초어니가 발견했다.

초어니는 창밖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기류를 만난 듯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다. 급한 마음에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죽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 떨릴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지만 다른 탑승객들까지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싶지 않아 가능한 한 침착하려고 애 썼다"고 말했다.

초어니는 조용히 승무원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엔진의 이상 징후를 알렸다.

기장은 오른쪽 엔진을 꺼서 불꽃을 없애고 저공 비행했다. 이후 회항을 결정한 뒤 탑승객들에게 안내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엔진 한쪽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한 것 같다"며 "사고기가 앨버커키 공항에 무사히 착륙해 탑승객 모두 안전하게 내렸으며 기술팀이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긴급 투입된 다른 항공기 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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