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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블랙아이스'참사, 알수록 더 분통 터지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도로교통공단과 경찰 등 사고 조사관들이 16일 오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교통공단과 경찰 등 사고 조사관들이 16일 오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지난 14일 상주 영천고속도로 사고로 7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 원인 '블랙아이스'에 관한 사연이 속속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분통 터지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인재라는 사실이다.
먼저, 사고 당일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사고 현장에는 염화칼슘이 살포되지 않았다는 발언이 새로 나왔다.

16일 오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 '블랙 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도로교통공단,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 '블랙 아이스'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도로교통공단,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구간 제설작업 위탁업체 한 관계자는 16일 "사고 당일 염화칼슘 살포작업을 했지만 사고 지점은(다른 사고로) 교통이 막혀서 그곳만 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해당 고속도로 민자운영회사 측은 이와는 다른 진술을 반복하며 염화칼슘 살포를 두고 주장이 엇갈렸다.
(주)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은 지난 14일 사고 발생 후 "오전 3시 30분부터 염화칼슘 살포 차량 운행을 시작했고 사고 구간에 살포작업을 한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제설작업을 하는 전문업체가 따로 있었고 이 업체가 염화칼슘을 뿌린 직후 이런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한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서는 그동안 결빙 사고가 없었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하는 군위경찰서는 교통안전공단 등과 16일 오후 합동 조사를 벌이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했다.

 14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보다 더 황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상주영천고속도로에는 열선을 설치한 구간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건설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꼼수(?)로 해당 민자 고속도로에 열선 설치를 생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 고속도로 영천방향에서 20여 대의 차가 연쇄 추돌했다. 사고는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겨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시스]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 고속도로 영천방향에서 20여 대의 차가 연쇄 추돌했다. 사고는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겨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시스]

교통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교량 부분이나 터널 출구 부분의 열선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4일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뉴시스]

14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뉴시스]

한편 14일 오전 4시 43분께 달산 1교에서는 차 20여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5분 뒤인 4시 48분께에는 이 사고 지점에서 4㎞가량 떨어진 반대 방향 고속도로에서 차 1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2건의 사고로 7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다쳤으며, 화물차 등 8대가 불에 타는 등 차량 44대가 부서졌다. 2017년 6월 개통한 상주-영천고속도로는 낙동 JCT에서 영천JCT까지 이어지는 94km 구간으로 민간자본으로 건설했다.

오종택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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