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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부시장은 여당 몫? …유재수 후임에 또 여당 전문위원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는 박성훈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박성훈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부산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후임에 또다시 여당 수석전문위원이 낙점됐다. 부산시는 40대 경제부시장 임명으로 역동성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낙하산 인사로 허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박성훈 더민주 수석전문위원 임명 #오거돈 시장 “2020년 국비 확보때 혁혁한 공 세워 낙점” #부산시 공무원 “낙하산 인사에 부산 사정 어두워” 우려

부산시는 20일 발표할 정기 인사에서 신임 경제부시장에 박성훈(48)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197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 동성고를 나왔다.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2011∼2012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과 세제실(2013∼2114년),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실(2015년) 등을 거쳤다. 지난 3월부터 기재부 국장 신분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일하고 있다.

박 전문위원이 경제부시장으로 내정되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부시장처럼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데다가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에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
유 전 부시장이 임명되던 2018년, 부산 사정에 어두워 실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박 전문위원은 부산 출신이지만 1989년 서울대에 합격한 이후 공직생활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유 전 부시장처럼 공직생활 대부분을 중앙부처에서 했기 때문에 정부 부처와의 관계는 원활할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부산 사정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당초 내부 2급 공무원 가운데 경제부시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다 최근 박 전문위원이 경제부시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돌자 낙담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부산시 한 공무원은 “정치적 야망이 있는 40대 젊은 공무원이 얼마 동안 부산에 남아서 경제 발전을 꾀할지 의문”이라며 허탈해했다.

이에 부산시는 “오거돈 부산시장은 경제부시장 공석 후 적합한 인사를 물색하던 중 2020년 부산시 국비 확보과정에서 박 전문위원이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직접 경제부시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장형철 부산시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을 정책수석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장형철 부산시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을 정책수석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 정무 라인을 이끄는 신임 정책수석 보좌관(2급)도 여권에서 수혈했던 장형철(47) 시민행복소통본부장(3급)이 내정돼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40대 젊은 피가 시정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연공서열을 따지는 공직사회 특성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시정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이달 안으로 2·3급 실·국장 인사와 4∼5급 팀장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인데 인사 규모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여성가족국장은 개방직으로,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은 내부 공무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행정부시장 중심으로 실·국장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인사 규모를 최소화해 공무원 조직을 안정화하고 변화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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