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내년에 상품기획자 1000명 채용,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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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3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실탄이 든든해진 위메프가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이에 따라 내년엔 유통업계에 대규모 MD 이동이 발생할 전망이다.

위메프는 12일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상품기획자(MD) 10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상품기획 조직이 약 700명인데 여기에 1000명을 더해 1700명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네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위메프가 대대적인 MD 채용을 세운 것은 최근 전략을 최대한 많은 상품을 취급하는 쪽으로 수정한 것과 관련이 있다. 식자재나 의류, 가구 등 상품군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특화가 아닌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상품을 늘리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기획자가 필요한 만큼 MD 확보에 나선 것이다. 위메프는 “1000명 채용이 마무리되면 단일 유통기업 가운데 상품기획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최근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력 확보에 쓰게된다. 소셜커머스 업계 2위인 위메프의 지주사인 원더홀딩스는 지난 9월 넥슨코리아로주터 3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중 2500억원은 위메프에 투입됐다. 이어 최근엔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12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경영에 숨통이 틔었다. 지난해 기준 위메프 거래액은 5조4000억원에 달하며 매출액은 4294억원 정도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누적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

지난 5년간 위메프 실적 [자료 위메프]

지난 5년간 위메프 실적 [자료 위메프]

위메프 관계자는 “MD 조직 역량을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기 때문에 공개 채용을 꾸준히 해왔다”며 “그동안은 경력사원을 온라인 MD 위주로 뽑았지만, 앞으로는 제조기업, 온ㆍ오프라인 유통 업계 근무자까지 채용의 기회를 넓혔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신규 투자금으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11월 한 달간만 4000개 이상의 신규 협력사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위메프 영업본부장은 “투자유치로 자금을 충원한 만큼 사람과 협력사에 투자해 기존 성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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