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 사내 전도사 3~5명 먼저 키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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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노규성 회장

노규성 회장

한국생산성본부는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혁신 지침서 『디지털 스몰자이언츠』(사진)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중소기업에서 디지털 전환에 도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한 책이다. 책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이해 ▶생산성본부가 개발한 디지털 역량 모델 구성 요소와 실전 가이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단계별 체크 포인트 ▶중소기업 디지털 전략 성공사례 등을 담았다.

생산성본부 디지털지침서 펴내 #“중소기업은 쉬운 과제부터 시작”

디지털 스몰자이언츠

디지털 스몰자이언츠

노규성 생산성본부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 대안이지만 기업 현장에선 실행과 추진을 막막해한다”며 “중소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록했다”고 말했다. 책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보다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 활용법과 기업 사례 소개에 힘을 쏟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다양한 기업과 사업모델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디지털 조직 변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리더의 디지털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부문인 만큼 중소기업으로선 자원 낭비 가능성이 부담된다. 명확한 방침과 비전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중소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대기업에 비해 크다. 실제로 중소기업 실무자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이 인력과 예산 부족이다.

노 회장은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다면 내부에서 우수한 핵심 인력 3~5명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전문 기관이나 외부 세미나 참석을 권장해 학습의 기회를 보장하고 학습 시작 약 3개월 뒤에는 핵심 인력이 조직 내 ‘디지털 전도사’로 활동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또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디지털 혁신 주제를 잡지 말고 적은 예산으로 시도할 과제를 선정해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낸다면 디지털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산성본부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디지털 전환과 관련 가이드북을 순차적으로 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 뉴딜의 필요성과 추진 방안을 다룬 『디지털 뉴딜 (가제)』,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성공 전략을 다룬 『중기 4 IR 전략 (가제)』, 사무직 업무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다룬 『업무혁명(가제)』을 발간할 예정이다. 『디지털 스몰자이언츠』는 10일부터 판매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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