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도 손흥민처럼…패스트트랙 처리에 전력 질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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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 변선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변선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를 거론하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거듭 촉구했다. "국회도 개혁의 원더골을 터뜨릴 때가 됐다"면서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위한 촛불결의 대회’를 열어 “겹겹이 둘러싸인 상대 수비를 뚫고 73m를 단독으로 질주해 원더골을 터뜨린 손흥민 선수의 빛나는 쾌거에 국민이 열광했다”며 "국회도 개혁의 원더골을 터뜨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한국당의 침대 축구와 백태클, 할리우드 액션 등 온갖 방해 공작을 뚫고 예산안과 민생법안, 패스트트랙 개혁 법안 통과를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예산안과 민생법안,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상정하기로 한 여야 4당 합의는 물거품이 됐다”며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10일로, 패스트트랙 선거제개혁과 검찰개혁 법안은 11일 임시국회로 미뤄졌다”고 밝힌 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고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신의를 저버린다면 개혁 실패의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심재철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를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를 선언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이제 한국당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기 위한 온갖 꼼수를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불법과 폭력, 생떼 정치에 끌려다니는 것이 통합의 정치일 수는 없다”며 “만에 하나 이미 법정 시한을 넘긴 예산안 처리가 정기국회마저 넘긴다면, 또 11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조차 무산된다면 우리 정의당도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한 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10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견이 큰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상정은 일단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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