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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첩보문건 공개한 홍익표 "검·경 언급없이 제보만 적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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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6일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제보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첩보 문건 등을 공개하고 이들 문건에는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지시했거나 유도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방자치단체장(울산광역시장 김기현) 비리의혹’이라고 적힌 4장 분량의 첩보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청와대 A행정관이 송 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작성한 문건이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이첩됐고 현재는 검찰이 원본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한 달 정도 전후한 시점에 개인적 차원에서 입수한 것”이라며 “문서에 관계된 분에게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문건에는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이 3개 파트로 나뉘어 정리돼 있다.

1쪽에는 김 전 시장과 측근들이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토착 업체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 2쪽은 김 전 시장과 박모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비리 의혹, 3쪽에는 박 비서실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에 제품 구매를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수석대변인은 “(문건에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지역에서 떠돌고 있다’. ‘의혹이 상당하다’ 정도의 제보 관련 내용”이라며 “법률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다. 경찰이나 검찰이 어떻게 무엇을 하라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첩보의 제보자가 송 부시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나도) 몰랐다”며 다만 “비서실장 관련 비리가 전체 내용의 60% 가까이 되는데 시청 내 정보를 활용하지 않았으면 작성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고래고기 관련 문건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고래고기 관련 문건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또 홍 수석대변인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음해하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메모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업자 김 모 씨가 검찰과 경찰 등에 투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메모에는 지역 브로커와 매우 가까운 황 청장이 김 전 시장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오래전부터 지역 사회에서는 문제가 됐던 사건”이라며 “마치 청와대에서 문건이 내려간 이후에 수사가 시작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고(故) A 검찰 수사관이 고래고기를 돌려준 사건과 관련해 울산에 내려가 대면 청취한 보고서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두 5쪽 분량으로 일자별 개요, 진행 경과, 경찰과 검찰, 해경을 직접 면담하고 인터뷰한 내용이 포함됐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 전 시장과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고, 고래고기 환부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갈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검찰수사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당시 이분이 (울산에) 내려가서 누굴 만났는지 현장 조사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이분한테 어떤 압박을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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