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고소한 印 여성, 법원 가던 중 가해자가 몸에 불 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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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신을 집단 성폭행한 5명의 남성들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법원으로 가던 23살 인도 여성이 거리에서 몸에 불이 붙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폭행범들이 자신을 고소한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우아오 지역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집단성폭행으로 고소돼 재판에 처한 남성 5명 중 3명과 이들의 친구 2명 등 5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고소한 여성의 몸에 인화물질을 부은 후 불을 붙였다. 피해 여성은 전신 90%에 삼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체포됐다. 성폭행범 5명 중 나머지 2명은 아직도 도주 중이다.

피해 여성은 우나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위중해 러크나우의 좀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나오 지역은 시민들의 분노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회의당 지도자 프리앙카 간디 바드라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가 주의 치안 상태를 주민들에게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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