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폭 1년 만에 최대…일본여행 줄고 해외 배당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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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 들어 최대로 나타났다. [뉴스1]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 들어 최대로 나타났다. [뉴스1]

10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4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6억5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규모다. 수출부진으로 상품수지는 악화됐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되는 추세다.

상품수지 흑자는 80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105억2000만 달러) 비교해 24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491억2000만 달러)이 1년 전과 비교해 14.5%나 줄어든 탓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통관기준 수출이 32.1%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 오른다면 수출 회복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17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통관수입 물동량이 감소해 운송수지 적자폭이 1억7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8억2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4000만 달러 줄었다. 일본인 입국자 수가 줄어든 정도(29만→25만명, -14.4%)보다 더 큰 폭으로 일본행 출국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57만→20만명, -65.5%). 일본 출국자 수는 7월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6% 감소하기 시작해 8월 48%, 9월 58.1%로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한 출국자 수 감소로 여행지급이 줄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억1000만 달러 확대했다. 국내 기업과 투자기관이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배당금이 늘어나서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9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한은이 전망한 연간 570억 달러 흑자 규모는 달성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통관기준 상품수지가 34억 달러 정도 됨을 고려하면 연간 57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간 기준 570억 달러 흑자는 2012년 488억 달러 이후 최소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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