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전쟁시 1억명 사망···韓방어에 5조, 美 벗겨먹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기 작가 더그 웨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더그 웨드 제공]

전기 작가 더그 웨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더그 웨드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 "미국을 벗겨 먹는다(They are ripping us off)"고 인식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기작가 더그 웨드가 26일(현지시간) 발간된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하면 최대 1억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드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000만명에서 1억명의 사람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통상 전문가들이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사망자가 10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것보다 현저히 높은 추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만~20만은 한국에서 작은 마을의 인구에 불과하다"며 "수도 서울은 북한과 가까이 있고 인구가 3천만명(실제로는 약 1000만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은 대포 1만개를 갖고 있다"며 "그가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재앙 중 하나를 일으키는 데 핵무기조차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화염과 분노'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도 "(내 말이) 그렇게 거칠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며 북한의 위협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가 26일 출간하는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

미국 대통령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가 26일 출간하는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벗겨 먹는다(They are ripping us off)" 면서 "우리를 가장 나쁘게 대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동맹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너무 많이 준다. 그런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심지어 유엔에서 표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비난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국에 4만5000명(실제 2만8000명)의 군인을 상시로 주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한해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쓰는데, 이건 정말 많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화자찬한 뒤 "오바마가 그 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 노벨상을 5개는 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도 나는 외교 정책 대통령으로 알려질 것"이라고도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김정은은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어느 시점에 우리는 둘 다 이것(핵 협상)이 결실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웨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새 미래를 여는 데 목표를 둔 저와 대통령 각하의 강한 의지, 진실한 노력, 그리고 독창적인 접근법이 틀림없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굳건히 믿습니다"라고 적었다고 주장했다. 또 친서 중 '한국전쟁을 실질적이며 공식적으로 끝내는 것이 매우 분명한 목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