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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골퍼 앤서니 김 피자집 웨이트리스에 수천만원 팁 준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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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김태성 기자

앤서니 김. 김태성 기자

재미 교포 프로골퍼로 은퇴한 앤서니 김(34)이 현역시절 피자집 웨이트리스에게 수천만 원의 팁을 줬다고 미국 골프 닷컴이 보도했다.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인 크리스 코모가 하는 방송 ‘스윙 익스피디션’에 앤서니 김의 전 코치인 아담 슈라이버가 나와서 한 말이다. 2008년 슈라이버와 앤서니 김은 캘리포니아 주 팜 데저트의 피자집에 갔다. 웨이트리스는 임신 중이었다.

앤서니 김은 웨이트리스에게 “태어날 아이 때문에 남편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트리스는 눈물을 흘리며 “남자 친구가 떠나갔다”고 말했다.

몇 개월 후 두 사람은 다시 그 피자집에 갔다. 웨이트리스가 뛰어나와서 앤서니 김에게 아이의 사진을 보여줬다. 둘은 마치 오랫동안 알았던 사람처럼 포옹했다.

슈라이버는 앤서니 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앤서니 김은 “그때 이 피자집에 왔던 것 기억나세요? 그때 1만 달러인가 2만 달러 팁을 줬어요”라고 했다. 2008년 앤서니 김은 상금으로만 약 470만 달러를 벌었다.

슈라이버는 “앤서니 김이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재능 많은 그에게 무료로 레슨을 해줬다. 그가 자신이 받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보니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2006년 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했다. 라이더컵에서 미국 대표로 큰 활약을 했다. 그는 “나는 호랑이 타이거 우즈를 상대할 사자”라고 말하는 등 자신감이 넘쳤다. 2009년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대회 사상 한 라운드 최다 기록인 버디 11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앤서니 김은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이후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다쳤을 경우 받게 돼 있는 보험금 때문에 경기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앤서니 김은 올해 한 매체에 "현재 나에게 골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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