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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안 가도 계속 오던 일본인, 10월부터 감소세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10월 방한 일본인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에서 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거세진 않지만 항공편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결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10월 방한 일본인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에서 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거세진 않지만 항공편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결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은 일본을 안 가도, 일본인은 계속 한국을 찾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 관광업계에서 나오던 말이다. 실제로 한일 갈등 중에도 한국을 찾는 일본인 방문객 수는 지난 9월까지 2018년보다 계속 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10월 들어 방한 일본인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체 방한 외래객은 16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외래객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인이 19.4% 늘어 56만 명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유커(중국 단체 여행객이)가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반면 방한 일본인 수는 14.4% 감소해 24만 명을 기록했다. 2018년 3월부터 이어지던 성장세가 19개월 만에 꺾였다. 올해 들어 한일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어도 방한 일본인 수는 꾸준히 늘고 있었다. BTS를 비롯한 케이팝, 한국 음식에 열광하는 일본 20~30대는 한일 갈등 상황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한국관광공사가 후쿠오카(福岡) 등지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며 ‘신한류’ 마케팅에 공을 들인 이유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7월부터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줄기 시작했고 10월에는 방일 한국인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5%나 줄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긴축 운영에 돌입했고, 그 영향이 일본인의 방한 여행에까지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관광공사 일본팀 김일중 차장은 “일본에서는 여행 자제 분위기가 한국처럼 거세진 않지만 갈등이 장기화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줄고 있고, 겨울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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