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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종료 앞두고···日도 NSC격 '4인 각료회의'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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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하루를 남긴 21일 일본 정부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격인 ‘4인 각료회의’를 열었다. 총리ㆍ관방장관ㆍ외무상ㆍ방위상으로 구성되는 회의로, 이날 총리 관저에서 진행됐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의의 의제는 지소미아였다고 전했다. 22일 자정 만료되는 지소미아 시한을 앞두고 한국 측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1일에도 한국 측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로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에 의한 (지소미아) 종료 통보는 현재의 지역 안보 환경을 완전히 잘못 본 대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까지 외무상으로 재임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도 이날 오전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정세에 관해 일미ㆍ일미한이 확실히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한국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고노(왼쪽) 현 방위상과 모테기 현 외무상. [연합뉴스]

고노(왼쪽) 현 방위상과 모테기 현 외무상. [연합뉴스]

곧 이임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 역시 움직였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소미아가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협정”이라며 한국이 종료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21일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지소미아와 관련 “상임위원들은 한ㆍ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검토하고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ㆍ일은 지소미아를 두고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한국에게 종료 결정을 번복하길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관련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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