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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조사 마친 조국, 또 진술거부권···檢 "추가 조사 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7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빠져 나가고 있다. 윤상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7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빠져 나가고 있다. 윤상언 기자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14일 첫 조사 때와 같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7시쯤까지 약 9시간30분 동안 변호인 입회하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도 첫 검찰 출석 때와 같이 언론의 포토라인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에 들어갔다.

 조사를 마친 오후에도 지하에 준비된 차량을 통해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조 전 장관이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뒷좌석에 탑승한 모습이 주차장 앞을 지키던 취재진에 포착됐다. 조 전 장관은 피곤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ㅂ이었다. 정장과 넥타이가 아닌 회색 터틀넥을 입고 있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장관님’이 아닌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검찰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준비한 질문을 물었다.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차명투자를 사전에 알았는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과정에 개입했는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증명서 허위발급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었다. 또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사학법인 웅동학원 관련 위장소송과 채용비리, 자택 컴퓨터 증거인멸 과정 등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두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뒤 2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차량으로 귀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조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쯤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두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뒤 2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차량으로 귀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조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쯤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첫 조사와 마찬가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8시간여에 걸친 조사에서도 검찰이 준비한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첫 조사를 마친 뒤 입장문을 내고 “저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진술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에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취재진에게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영역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해서는 본인이 답변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상·정진호·윤상언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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