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인영 명예회장 영결식 … 현대 식구 모였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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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정인영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정몽준 의원이 고인을 애도하는 듯 눈을 지긋이 감고 있다. 왼쪽 뒤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앉아 있다. [뉴시스]

20일 별세한 고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남 몽국씨(전 배달학원 이사장), 차남 몽원씨(한라건설 회장)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임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독교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한상량 한라동우회 회장은 "고인은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냈지만 항상 절제되고 빈틈없는 일정을 짜서 업무에 활용했고, 비행기 안에서도 언제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 행렬은 송파구 잠실동 한라건설 사무실을 지나 장지인 경기도 양평 선영으로 향했다.

현대상선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했지만, 영결식장이어서 인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현 회장은 헌화하고 돌아설 때 바로 뒤에 정 의원이 있었지만 눈길을 피했다. 범 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은 전날 새벽 문상했으나 이날 영결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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