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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갈마공항서 군용기 수십대 도열”…에어쇼·비행훈련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과 13일 북한 갈마공항에서 군용기 수십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38노스 웹사이트 캡처]

지난 11일과 13일 북한 갈마공항에서 군용기 수십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38노스 웹사이트 캡처]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에서 비행훈련이나 ‘에어쇼’ 등 무력시위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방송 NPR는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지난 11일과 13일 갈마공항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서 수십대의 항공기가 줄지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38노스 편집장인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갈마공항에 도열해 있는 항공기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수송기, 전투기 등 군용기”라며 “여기서 이런 광경을 보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11일 촬영한 사진에서는 갈마공항 북쪽 활주로에 미그(MiG)-15 전투기 6대와 MiG-17 4대, MiG-29 6대, 수호이(Su)-25 근접지원 공격기 14대, 일루신(Il)-28 폭격기 6대 등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또 이틀 뒤인 13일 촬영한 사진에선 전투기가 추가 배치돼 MiG-15가 총 11대, MiG-17이 총 8대였다.

이외에도 공항 남쪽 끝자락엔 MiG-21로 추정되는 전투기 13대가 있었고, 남서쪽 활주로에선 소형 헬기와 중형 수송헬기가 각 6대, 그리고 소형 전술 수송기 An-2 8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38노스는 “공항 보조 활주로 남쪽의 철도 연결 지점에도 7대의 MiG-21 전투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38노스 측은 이들 군용기의 배치가 “군사작전이나 훈련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장 방문이나 그를 위한 비행 시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조셉뎀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2014~2017년 기간 원산 일대에서 육·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비행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이와 유사한 훈련일 가능성도 있다고 NPR에 전했다.

이어 “(갈마공항에 배치된 항공기 수가) 예년 훈련 때보다 많아 보인다”면서 “가용 가능한 북한 내 군용기의 대부분이 나와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서류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무기나 미사일과 달리 전투기 등은 자체생산 능력이 없고 최신 무기도 30~40년 된 것들”이라며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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