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살리기 운동 보람 느껴요"-소련 「레닌기치」주필 조영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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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모님의 소원이 죽기 전에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아들인 제가 그 꿈을 이루게 돼한 없이 기쁠 뿐입니다』
제1회 세계한민족 체육대회의 행사일환으로 중앙일보사가 초청한 아리랑가무단과 함께 5일 내한한 조영환 레닌기치주필(55)은 벅찬 감격으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레닌기치는 소련 카자흐공학국 수도인 알마아타시에서 발행되는 한글판 일간신문. 소련에서 발간되는 한글판 일간신문은 레닌의 길과 레닌기치 2개로 레닌기치는 38년에 창간되어 가로쓰기 편집으로 매일 4면을 내고 있다.
서주필은 『레닌기치는 소련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꼭 읽어야할 대표적인 신문』이라며『15년전에는 1만5천부를 기록했으나 한인 1세대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한글신문의 필요성이 감소, 현재 8천3백부를 발행하고있다』고 밝혔다.
조주필은 이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외해 한글 살리기 운동을 펴고있다고 했다.
서주필은 3년전부터 알마아타 국립대와 타슈켄트사범대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한글 살리기 운동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할린에서 태어난 조주필의 부모들의 고향은 경북 칠곡. 그는 1만3천여명의 한인이 살고있는 알마아타시에서도 서울 올림픽을 TV를 통해 잘 알고있다며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인들에 대한 소련사회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소개.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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