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비난하면서 우린 그런 사례 없었나…참회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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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한국당을 향해 "공천을 앞두고 모두 눈치 10단이 된 마당에 나 조차 침묵하면 이 당이 살아날 것 같으냐"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자는 당대표를 두번이나 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아랫 사람하고 논쟁하고 당을 비판하는 것이 맞느냐고 비난하기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한국당 내 초재선 혁신모임인 '통합·전진' 소속 의원들이 홍 전 대표를 향해 '당내 분열 조장 행위'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나 이외에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국회의원이 이 당에 단 한사람이라도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내가 한 말이 있다"며 "요즘 말 갈아탄 이 당의 일부 세력들은 비겁하기도 하고 뻔뻔하기도 해서 참다 못해 그걸 지적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국의 특권, 기득권, 불공정을 그렇게 비난 하면서 우리는 그런 사례가 없었느냐"며 "박근혜 망치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 쇄신을 표방하고 개혁파를 자처하는 뻔뻔함을 그냥 두고 보라는 말이냐"고 분개했다.

홍 전 대표는 "얼마전 개그 콘서트에서 어느 개그맨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패러디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말이 딱 들어 맞는 요즘이다. 자기가 한 일을 반성하고 참회하거라. 그리고 박근혜 탄핵 가지고 이젠 그만 왈가왈부 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탄핵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사람은 이 당에서 나 뿐"이라며 "모두 반성하고 참회해라. 그래야 새로운 당으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얼치기 유튜버들의 3류 정치 논평이나 보고 정치할 생각 말고 양심과 양식을 갖고 상식으로 정치를 하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전날인 8일에도 "당이 걱정이 되어 충고를 하면 그걸 내부 총질이라고 펄펄 뛴다. 총질이나 한번 해보고 그런 말 하라"는 글을 게시해 당내 '내부총질' 지적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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