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헬기 사고 추락 당시 교신 없었다"…독도 수색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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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발생 여드레째인 지난 7일 수색당국이 전날 동체 잔해물인 꼬리날개 연결부 덮개를 발견해 인양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발생 여드레째인 지난 7일 수색당국이 전날 동체 잔해물인 꼬리날개 연결부 덮개를 발견해 인양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지난달 31일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당시에 사고 헬기와 관제센터와의 교신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 #설명회서 "사고 헬기 교신 없었나" #해군 "이륙 직후 추락해 교신 불가"

8일 대구 강서소방서 3층 강당에서 헬기 사고 실종자와 유족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해군 관계자는 “사고 전후로 교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시 교신 상황에 관해 물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헬기가 비행하면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이륙 후 교신을 한다. MCRC로 헬기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이 되고, 관제센터에서는 레이더를 항시 주시하게 된다. 만약 헬기가 이륙했는데 신호가 발생하지 않으면 무선으로 조종사에게 통신요청을 하고, 가다가 신호가 끊기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헬기가 떴는데 신호가 없으면 파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헬기가 어느 수준의 고도 이상에 올라 특정 경로로 향했을 때 레이더에 잡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헬기가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하면서 헬기가 MCRC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따라서 교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가족들은 “총리를 만나고 싶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은 “사고 후부터 이낙연 총리에게 내려와 달라고 했는데 왜 안 오시냐”고 했고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독도의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서 함선 14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청해진함・광양함은 원격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동체 발견 위치를 기점으로 수색 반경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경과 소방당국에서 잠수사 37명을 투입해 독도 연안 수중 수색도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한편 전날 오후 7시쯤 실종자 가족들은 독도에 있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시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CCTV에는 헬기가 이착륙하는 장면만 찍히고 사고 장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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