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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한다"

중앙일보

입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성)는 인간 중심(Human-Centered)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 개막 기조연설에서 “현대차그룹은 보다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주요 지역에 혁신 거점으로 삼고 있는 ‘현대 크래들’ 주관으로 열리는 MIF는 올해로 4회째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가 대학원(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을 다녔던 19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해 한정된 도로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간을 위한 게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도시와 모빌리티는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기에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열린 MIF 2019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주제로 진행된다. 글로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담과 주제발표 외에도 참가자들 간 자발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네트워킹 미팅,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스타트업 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포럼에는 미국 도시개발 건축가로 잘 알려진 피터 갤도프를 비롯, 롤프 후버 H2에너지 회장,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전기 하이퍼카 업체 리막의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 후이 링 탄 그랩 공동창업자 등이 패널과 발표자로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IF 2019에서 "미래 모빌리티는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IF 2019에서 "미래 모빌리티는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이 주창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사람과 사람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에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자동차 회사는) 사람과 사람을 공간적, 시간적,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일을 한다”며 “‘버추얼리(가상적으로)’ 연결하는 게 아니라 ‘액추얼리(실제로)’ 만나서 대화하고 기쁨을 나누도록 하는 게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와 모빌리티, 인간을 위한 통찰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포용적(Care)이고 ▶자아실현적(Enable)이며 ▶역동적(Vitalize) 도시구현이라는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는 게 정 수석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초 활동을 시작한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심리, 도시·건축, 디자인·공학, 교통·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내년 초 연구결과 공개를 목표로 스마트 시티와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연구하고 있다.

MIF 2019는 여섯 차례의 대담과 두 차례 주제 발표로 진행된다. 대담 주제는 ▶인류를 위한 미래 도시 ▶수소 에너지 기반의 미래 도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발전 ▶에어 모빌리티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차량 실내 경험의 중요성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 등이다.

주제 발표에서는 ▶후이링 탄이 그랩의 성장 과정과 그랩이 어떻게 동남아시아인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마테 리막 CEO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관해 설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혁신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뜻깊은 자리”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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