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실종자 수중수색 중단…기상악화로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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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8일째인 7일 기상 악화로 인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 현장인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높이 3m의 거센 파도가 일고 있어서다.

사고해역 풍랑주의보 3m 높이 파도 #대형함정 이용한 야간 수색은 계속 #8일 오전 3~6시 기상악화 해제될듯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7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독도 인근 해역의 기상악화로 인해 원격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한 수중수색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2차례의 헬기 항공 수색도 중단됐고, 드론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기상청은 인근 해역에 발효된 풍랑주의보가 8일 오전 3시에서 6시 사이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7일 오전 9시를 기해 독도 주변 해역 등 동해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 악화로 수중수색은 중단됐지만, 청해진함과 광양함 등을 이용한 야간 해상수색은 계속된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청해진함과 광양함 등 대형함정 8척과 헬기 등 항공기 3대가 투입돼 있다. 잠수사 117명도 현장 대기 중이다.

해상수색은 기체 발견 지점 주변 해역을 8개 구역(가로 30해리·세로 30해리)으로 나눠 이뤄진다. 수색 당국은 조명탄 270발을 발사해 어두운 사고현장을 밝힌 뒤 수색 작업을 할 방침이다. 독도경비대원 10명은 독도 인근 해안을 수색 중이다.

수색 당국은 지난 6일 야간 수색 중 추락한 헬기 동체 발견 지점으로부터 677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수습한 서정용(45) 정비실장의 기동복 상의를 인양했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독도 부근 기상은 내일 오후부터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 현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최근까지 수색 당국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씨(50) 등 시신 3구를 수습해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안치했다.

대구=백경서,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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