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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도 저출산 영향…혼인 연령도 늦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 해운대교육지원청은 '다문화 교육'을 주제로 벽화 그리기 사업을 실시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해운대교육지원청은 '다문화 교육'을 주제로 벽화 그리기 사업을 실시했다. [송봉근 기자]

외국인·귀화인과의 결혼으로 꾸려진 다문화 가정도 저출산의 덫에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문화 가정 출생자는 2012년 정점을 찍고 계속 감소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내 출생자는 1만8079명으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이들 출생자는 2008년 1만3443명에서 2012년 2만2908명으로 늘어 정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셋째아 이상으로 태어난 아동의 비중은 2008년 5.3%에서 지난해 10.3%로 두 배가량 늘었지만, 이는 첫째와 둘째로 태어난 아동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다문화 가정 내 첫째아 수는 2016년 1만385명에서 지난해 9970명으로 줄었고, 둘째아 수는 같은 기간 7174명에서 6085명으로 감소했다.

자료 : 통계청

자료 : 통계청

다문화 가정 10쌍 중 4쌍, 10살 연상 남편 

결혼·이혼·출산 연령도 모두 늦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6.4세, 아내 28.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3세, 0.2세 증가했다. 특히 남편이 아내 나이보다 10년 이상 많은 부부는 40.9%로 1.4%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인 다문화 혼인은 2만3773건으로 8.5% 늘었다. 이로써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0.9%포인트 증가한 9.2%에 달했다. 최근 결혼한 10쌍 중 한 쌍 정도는 다문화 부부라는 얘기다.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혼 건수는 2011년 1만445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만254건으로 줄었다. 이혼자들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2008년 3.7년에서 지난해 8.3년으로 길어지는 등 결혼 생활이 점차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편 49.4세, 아내 39.3세로 각각 0.7세, 0.4세로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평균 첫 출산 연령은 30.4세로 2008년보다 2.7세 늘었다. 다만, 한국인끼리 결혼한 가정 내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이 33세인데 비하면 다문화 가정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어머니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 : 통계청

자료 : 통계청

베트남·러시아 아내, 캄보디아 남편 증가 

국적별 혼인 비중은 아내의 경우 중국과 필리핀·미국 출신 여성들은 줄어든 반면, 베트남·태국·일본·우즈베키스탄·러시아 출신 여성은 늘었다. 남편의 경우에는 중국·미국·일본·캐나다 출신 남자는 줄었고 캄보디아 출신 남성은 늘었다.

자료 : 통계청

자료 : 통계청

한편 다문화 가정 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2202명으로 10%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중 다문화 가정 구성원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2016년 이후부터 비슷한 추세였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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