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 실종자 가족 “KBS 수색 통해 원본 영상 확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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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KBS가 사고 직전 헬기 이‧착륙 영상 등을 확보하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KBS를 수색해 뉴스에서 보도된 영상(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종자 가족 등은 4일 오후 1시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실종자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에서 “해경에서는 국토부에서 보낸 동영상 말고 KBS를 수색해 KBS가 보유한 영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에서 보낸 영상과 KBS가 소유한 영상이 다를 수 있다”면서 “원본 영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추락사고 2분여 전 당시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늦은 밤에 이‧착륙하는 헬기를 촬영한 영상을 단독으로 내보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은 포털에 송고된 해당 기사 댓글에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이후 KBS 측이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이 있는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 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다”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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