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 선임...장정석 감독과 계약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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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키움 히어로즈가 장정석(46) 감독과 결별하고 손혁(46)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손혁 감독.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손혁 감독. [연합뉴스]

키움 구단은 "손혁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2년 총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영입했다"고 4일 발표했다. 야구계는 키움의 감독 교체를 의외의 결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준우승)하는 등 지난 3년 간의 성과를 보면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최근 구단 사장의 교체가 감독 인사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박준상 전 대표이사가 사임했고, 하송 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송 대표이사는 허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 인사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였던 허민 의장은 지난해 말 키움 히어로즈의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1년 만에 구단 경영의 실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1996년 LG 트윈스 투수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혁 신임 감독은 2004년 은퇴할 때까지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은퇴 후 미국 톰 하우스 피칭 아카데미에서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은 손 감독은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에서 투수코치, 2017년부터는 SK 투수코치를 지냈다.

하송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손혁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다.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다.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혁 신임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우리 팀이 잘하는 것들을 더 잘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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