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이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모조품 생산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길어야 2~3일 내로 가짜 에어팟 프로가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선전 지역 전자제품 업계의 말을 인용해 전자 도매상가들이 에어팟 프로 모조품 판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등 중국의 IT 대기업이 위치한 선전에는 유명 제조사의 IT 제품 등을 카피해서 생산하는 '녹-오프' 제조 공장이 수백개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에서 전자 도매상가를 운영하는 푸모씨는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모조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는 "새로운 디자인의 금형 비용 때문에 초기에는 약간 비쌀 수 있지만, 수요가 안정화되면 빠르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에어팟 모조품은 품질에 따라 약 1만1400원에서 약 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각각 실제 정품 가격의 4.4%와 19%에 불과하다.
푸씨는 에어팟 프로 모조품 가격은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팟 모조품이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만큼 초기 비용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8일 에어팟 프로를 249달러(약 29만1000원) 가격에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32만9000원, 중국에서는 약 33만원으로 책정됐다.
새로운 에어팟 프로는 주변음 허용, 4.5시간 연속 재생, 무선 충전 케이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