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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낮은 탄도샷으로 바람뚫고 이틀 연속 선두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 데뷔 뒤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허미정. [AFP=연합뉴스]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 데뷔 뒤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허미정. [AFP=연합뉴스]

 1일 대만 뉴 타이베이 시티의 미라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 2라운드.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허미정은 대회를 앞두고 펀치 샷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펀치 샷은 바람이 부는 상황에 유용한 샷이다.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낮고 길게 해 공을 좀 더 힘있게 밀어줄 수 있다.

LPGA 투어 스윙이 스커츠 클래식 2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 #낮은 탄도 샷 구사해 바람에 유리

 대회장인 미라마 골프장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다. 그러나 펀치 샷을 효율적으로 친 허미정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면서 중간 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허미정은 "원래 샷의 탄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맞바람이 불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좀 더 유리하다. 펀치 샷도 평소보다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LPGA 투어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허미정. [AP=연합뉴스]

지난 8월 LPGA 투어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허미정. [AP=연합뉴스]

 허미정은 지난 8월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차지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 코스에서 우승할 때도 펀치 샷과 낮은 탄도의 샷 덕을 톡톡히 봤다. 2014년 요코하마 클래식 이후 5년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린 허미정은 9월 말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는 첫날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LPGA 투어 데뷔 뒤 처음으로 다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에 이어 둘째 날까지 선두에 오르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 허미정은 "오늘 리더보드 맨 위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서 지난 번 대회를 떠올렸다"며 "하지만 그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한번 해 봤기 때문에 만일 기회가 온다면 그때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 2위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 왼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못 냈던 김인경이 10언더파 공동 3위로 저력을 보였다. 시즌 1승의 '호주 동포' 이민지도 10언더파 공동 3위다. '호주 동포' 오수현과 시즌 2승을 기록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9언더파 공동 5위, 김효주는 8언더파 공동 7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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