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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슐린 부족으로 당 조절기능에 결합-손호영<가톨릭 의대 교수·내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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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당뇨병이란>
당노병은 신체내의 당 대사조절 기능에 결함이 생겨 정상이상의 고혈당증이 지속되는 병이다. 또 그대로 방치할 경우 급성 혹은 만성 당뇨병성 합병증을 초래, 신체의 여러 기관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며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얼마 전까지는 주로 구미선진국에서나 문제되는 것으로 알러져 왔으나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여러 성인병 중에서 특히 주목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는 당뇨병의 발생빈도가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고 또 당뇨병이 2차 적으로 다른 심각한 성인병을 합병증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뇨병 환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약 1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 전 인구에 대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나 주요 대학병원들의 통계를 보면 지난 15년간 약3∼4배의 증가를 보이고 발생빈도는 3%내외로 환자 수는 1백20만∼1백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부문의 선진화는 좋지만 성인병까지 선진국화될 필요는 없으나 유럽·미국의 빈도인 4%와 비교하면 우리 나라 당뇨병은 이미 선진국수준에 육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증가추세는 최근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르는 사회생활의 복잡성에 의한 신체·정신적 스트레스, 고 칼로리 음식의 과잉섭취, 운동부족 및 의료보험 실시 후 당뇨병 발견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의 원인은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 힘드나, 요약하면 당 대사 조절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의 부족(절대적 부족)과 인슐린 분비기능 및 세포 내 기능전달의 장애(상대적 부족)에 의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인슐린은 다른 여러 호르몬과 매우 복잡한 상호관계를 유지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신체외부의 어떤 상황에서도 혈액 내의 당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다른 필수영양소인 지방·단백질대사를 적절히 조절한다.
이 같은 인슐린의 작용은 최첨단 컴퓨터를 동원해도 흉내내기 힘든 참조주의 절묘한 작품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크게 나눈다.
제1형은 주로 30대 이전에 발병하고 인슐린은 절대부족 상태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라 부르는데 발병속도가 빠르고 급속히 악화된다. 유전적 소인·바이러스감염·자가 면역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제2형에 비해 상당히 드물다.
제2형은 주로 40대 이후에 많고 인슐린은 상대적 부족상태로 인슐린 비 의존형 당뇨병이라 부르고 발병 속도가 느리며 서서히 악화된다. 이는 유전적 소인이 관련되고 음식의 과다섭취·운동부족·비만증·정신과 육체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이상 당뇨병의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다음 회부터는 환자의 실제 예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소개한다.

<필자약력>
▲경북 대구 출생(48년) ▲가톨릭의대 졸(72년) ▲내과 전문의(77년) ▲의학 박사(80년) ▲영국 런던대 성토머스 병원 당뇨병연구소 연구원(81∼82년) ▲현재 가톨릭의대 강남 성모병원 내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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