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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외상회담 오늘 개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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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소련이 민족분쟁 등으로 개혁작업에 고전하고 있는 한편 미국은 공산권의 민주화 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소외상회담이 22일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개막됐다.
미소양국이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이번 외상회담은 군축·미-소 정상회담개최·지역문제·인권·쌍무 등 5개 분야에 걸친 현안이 논의된다.
그러나 소련 측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부시행정부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여 벽두부터 양국정상회담 개최가능성이 배제되고 있으며 군축에서 일부성과가 기대될 뿐 별다른 수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련이 이번 회담에 훨씬 적극적인 것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경제난과 민족분쟁 등 내부좌절에 직면, 외교정책부문에서 성공을 거둬야 하는 초조한 입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개혁실천에 대해 고르바초프의 진의를 이해, 그를 상대로 무엇이든 합의를 이루고자 하면서도 동시에 고르바초프 정책 실패의 경우 빚어질 상황에 대해 조심스런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양측의 근본적인 자세의 차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사항이 있더라도 그것은 근본적인 현안들보다는 부차적 문제에 머물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미국은 캄보디아·니카라과 등 지역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북한의 국제원자력(IAEA)안전협정 가입문제를 제기, 소련 측에 북한이 안전협정에 가입해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받도록 촉구할 것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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