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습기 일베 아니냐”…온라인에 빠르게 퍼진 게시물의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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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경남은행 일베 스티커 로고. 일베 캡처(왼쪽)와 경남은행 제공.[연합뉴스]

BNK 경남은행 일베 스티커 로고. 일베 캡처(왼쪽)와 경남은행 제공.[연합뉴스]

“뭐야 이 가습기 일베 아니냐”

루리웹·웃긴대학 등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NK경남은행이 고객 선물용 제품에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로고를 부착해서 배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엔 경남은행에서 제작한 가습기에 한 커피 브랜드 로고가 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으로 변형돼 부착된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5분쯤 일베에 ‘현 시각 XX 경남은행.jpg’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최초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은행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해당 가습기는 2018년 10월 울산지점에서 고객 선물용으로 제작·배포한 것”이라며 “원래 제품에는 ‘BNK경남은행’ 로고만 있고 논란이 되는 스티커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올린 것 같다”며 “해당 건은 은행 이미지에 심한 손상을 불러올 중대한 사항이라 악의적으로 스티커를 부착에 온라인에 유포한 사람을 상대로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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