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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인가? '오월동주'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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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간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2006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미스 레바논과 미스 이스라엘이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스 레바논 가브리엘 보우 라체드와 미스 이스라엘인 아나스타샤 엔틴은 일요일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을 지켜본 미스 독일 나탈리아 에커만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중동에서 위기를 유발시키는 사람들이, 최고의 친구로 지내고 있는 이들을 보면 뭔가 교훈이 있지 않을까요?"

이 미인선발대회는 한달간 빡빡한 스케줄 속에 한 호텔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20대 초반인 각국의 미녀들은 주로 지리적이나 문화적으로 가깝거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끼리 절친한 친구사이가 되곤 한다.

엔틴과 라체드도 비록 조국에서는 전쟁이 일어났지만 둘 사이는 비슷한 문화를 경험한 덕에 쉽게 친해졌고 서로 미소를 지어보이며 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국이 이스라엘의 침공을 받는 중에 라체드가 미인 선발대회에 참여한 데 대해 미국에 거주하는 20여명의 레바논인들이 대회 참가자들의 숙소인 로스엔젤레스 호텔에서 시위를 벌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최측에서는 이같은 시위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지만 두 중동 미녀들의 우정은 세계에 좋은 사례로 각인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미스 레바논과 미스 이스라엘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본다면 이는 (평화를 일깨우는)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거예요." 미스 캐나다일 엘리스 파니키안은 이렇게 말한다.

또 조국의 사이가 좋지 않은 미스 그리스와 미스 터키도 비슷한 사례예요. 그녀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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