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2승' 현역은 범접할 수 없는 우즈의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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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우승 시계가 다시 돌아갔다. 이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우승 타이 기록까지 갔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올라서 한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던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PGA 투어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세운 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6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하고, 꼭 23년 만에 이룬 성취다.

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우즈의 기록은 PGA 투어 최다승 기록 역사에서만 봐도 위대함이 느껴진다. 우즈의 뒤로는 '골프의 전설'들이 있다. 잭 니클로스(미국)가 73승, 벤 호건(미국·1997년 사망)이 64승, 아널드 파머(미국·2016년 사망)가 62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은퇴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현역 선수 중에 우즈의 뒤를 잇는 기록은 필 미켈슨(49·미국)이 세운 44승이다. 이어 더스틴 존슨(35·미국)이 20승, 짐 퓨릭(49·미국)과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17승으로 그 뒤를 잇는다. 우즈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통산 첫 우승을 하고 2년9개월 뒤인 1999년 모토로라 웨스턴 오픈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후 우승 시계는 매우 빠르게 흘러갔다. 11~20승은 10개월, 21~30승은 20개월, 31~40승은 22개월, 41~50승은 19개월, 51~60승은 13개월, 61~70승은 23개월이 각각 걸렸다. 그러나 2009년 9월 BMW 챔피언십에서 통산 71승을 거둔 뒤, 2년6개월간 우승이 없었다. 우승 시계는 2012년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2승을 거두면서 다시 돌아갔고, 79승을 거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넘게 멈췄다. 가장 긴 시간 멈췄던 우승 시계는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80승을 채우면서 다시 돌아갔고, 마침내 2019년 10월 28일에 우승 시계가 82승까지 다다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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