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값 건지는 쇼핑여행 'Shopping and the Cit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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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쇼핑에 의한, 쇼핑을 위한 여행

서점에 여행서는 차고 넘치지만 정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서는 없다며 아쉬워했던 이들 많았을 것이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볼 수 있는 잡다한 여행정보는 쏙 뺀 좀 더 특별한 여행책은 없을까? 유행을 만들고 리드하는 트렌드세터이자, 쇼핑의 달인인 10년차 잡지 기자가 세계 최고의 쇼핑도시로 손꼽히는 홍콩, 도쿄, 뉴욕, 런던, 상하이를 쇼핑의 달인처럼 여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아『Shopping and the City』를 펴냈다.

예쁜 것도 샘나는 데 싸기까지 한 아이템,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할인된 가격의 명품들을 날마다 선보여 백화점 세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쇼퍼홀릭들을 배아프게 하곤 했던 저자는 그녀처럼만 여행하면 비행기 값 정도는 뽑고도 남는다고 말한다. 잡지 기자들의 도쿄 쇼핑 족보, 홍콩 명품 쇼핑의 기술, 인터넷쇼핑몰 운영자들이 바잉하러 가는 곳, 눈요기하기 좋은 물 좋은 스트리트, 뉴요커들이 강추하는 뉴욕 백화점 쇼핑, 관광들은 모르는 하지만 런더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쇼핑 거리, 하늘이 두 쪽 나도 현지에서 꼭 사야할 머스트 바이 아이템 등을 소개한다. 정말 친한 친구가 해외여행을 간다면 옆에 앉혀 놓고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쇼핑 루트와 숍 정보들이다. 여행지에서 실력 발휘하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의 성격은 물론 구체적인 여행계획은 없더라도 세계 유명 도시의 젊은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마치 윈도우 쇼핑을 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준다. 컬러풀한 블로그 스타일의 사진과 꼼꼼히 챙긴 세부 정보 등 한 권의 알찬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그 여행, 얄밉다

한국에서 20만원도 넘게 주고 산 N브랜드의 구두, 그녀는 홍콩에서 단돈 7만원에 손에 넣었다니…. 바로 며칠 전 똑같은 장소로 휴가를 다녀왔던 난 왜 그 물건을 못 봤던 것일까?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 바잉하러 다니는 곳. 이곳들만 잘 찾아다녀도 비행기 값은 건진다.

그 여행, 새롭다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갔겠지만, 남들 다 가는 관광지는 돌아보지 않았다. 런던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쇼핑 거리로 알려진 옥스퍼드 스트리트. 일주일을 여행한다면 최소 4번 이상은 이 거리를 지나게 되지만 정작 런더너들은 1년에 4번도 찾지 않는 곳이다. 관광객들에게 이 거리를 내 준 대신, 그들끼리만 아는 쇼핑 거리에서 한가하게 쇼핑을 즐기는 것.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1분만 더 걸어가도 관광객들은 모르는, 하지만 런더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쇼핑 거리 세인트 크리스토퍼 플레이스가 있다.

그 여행, 특별하다

남다른 호기심과 바지런함으로 런던 여행 3개월 만에 런던 생활 6년차의 유학생보다 더 많은 숍과 쇼핑 플레이스를 발견했던 그녀. 꼬박 한달을 둘러보아도 다 못 보는 대영박물관을 3~4시간 후닥닥 돌아볼 생각이라면 차라리 서점 거리로 가라고 외친다. 살아 있는 박물관, 개성 넘치는 북숍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현지의 최신 트렌드와 여행 정보를 쇼핑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 지은이 : 배정현
Figaro, ecole, KiKi, Sure를 거친 10년차 잡지 기자. 각 패션잡지의 메인화보를 스타일리스트 없이 단독으로 진행할 만큼 탁월한 스타일링감각을 자랑한다. 그저 사람 좋아 보이는 편한 외모와는 달리 길거리좌판, 동대문시장에서조차 수십만원의 명품 부럽지 않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멀쩡한 품질의 아이템을 골라내는 예리한 눈을 가졌다. 이런 그녀가 주변사람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 역시 “그거, 어디서 샀어요?”. 예쁜 것도 샘나는 데 싸기까지 한 아이템,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할인된 가격의 명품들을 날마다 선보여 백화점 세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쇼퍼홀릭들을 배아프게 하곤 한다.
쇼핑이 남자보다 좋다는 그녀는 쇼핑만큼 여행도 좋아한다. 그녀의 발에 페인트를 묻혔다면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모든 땅에 발자국이 남았을 정도로 세계를 헤집고 다녔다. 이 중에서도 대학시절부터 지겹도록 드나들었던 홍콩, 도쿄, 뉴욕, 런던, 상하이 등 최고의 쇼핑도시를 쇼핑의 달인처럼 여행할 수 있는 루트를 정리해 <쇼핑 앤 더 시티>로 묶어낸 것. 올 봄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쇼핑칼럼니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 정가 : 12,000원

(조인스닷컴 Joins.c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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