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 노조 "교섭 불발 시 16일~18일 총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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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18일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18일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임금피크제 폐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노조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 행정안전부, 서울시, 공사가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예고대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요구는 ▶임금피크제 폐기 ▶안전인력 확충 ▶4조2교대제 확정 등 크게 세 가지다.

노조는 “박근혜 정권 시절 도입된 임금피크제로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자도 아닌 일반 직원의 월급까지 강제로 뺏어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철 노동자는 2018년에 이미 32억 월급을 빼앗겼고 2019년에는 43억, 2020년에는 68억, 2021년에는 114억의 월급을 빼앗기게 생겼다”며 행안부에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1~8호선 지하철역 중 근무조 인원이 2명밖에 안 되는 역사가 100여 개에 달한다”며 “이마저도 단독 근무를 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수위에 도달해있음에도 서울시와 공사는 ‘인력충원은 할 수 없다’고 자구책만 강조하고 있다”며 “안전인력 충원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열악한 교대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이뤄진 ‘4조2교대제’ 합의를 수용하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궤도산업에서 제일 먼저 4조2교대제 도입을 합의해놓고 정작 확정은 못 하겠다고 버티는 서울교통공사 현실이 안타깝다”며 “공사가 근무형태 개악 의도가 없다면 4조2교대제를 확정하지 못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같은 요구 조건들과 함께 “15일까지 답이 없을 경우 2천만 수도권 시민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 16일부터 18일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현실화되기 전에 행안부와 서울시, 공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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