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차기 총장 24일 첫 예비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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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임기 5년) 선출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예비선거가 24일 실시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뛰어든 유엔 총장 레이스가 공식 개막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출마서를 낸 후보는 모두 아시아 출신의 4명. 반 장관을 비롯해 태국의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부총리,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대통령 고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다. 출마 선언은 안했지만 싱가포르의 고촉통 전 총리, 터키 출신인 케말 데르비슈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예비선거에서 각 후보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 의사를 밝히게 된다. 안보리는 이번 예비선거를 통해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역순환 관행에 따라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을 뽑는 것에 대해 회원국의 의중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새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공식 절차는 그렇다지만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합의하면 새 총장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후보로 나온 4명 외에 새로운 사람을 골라 5개국이 밀면 된다는 얘기다.

차기 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미국이 그동안 지역순환 관행을 인정하지 않겠다던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얼마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은 올해 말로 두 번째 임기를 마친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10월까지는 새 총장 선출 문제를 매듭 지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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