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시, 모든 전자담배 판매금지 검토…초강력 규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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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 주의 한 상점 점원이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상점 점원이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 당국이 관내에서 모든 전자담배류 기구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 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든 전자담배류 전면 유통금지를 검토하는 것은 LA시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LA시 당국은 가향 전자담배를 포함해 마리화나 복합물질인 THC 카트리지, 전자담배 흡연기구인 베이핑 등 모든 전자담배 제품 판매 금지를 검토 중이다. 판매 금지안에는 온라인 판매 규제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LA 시의회는 앞서 미 식품의약처(FDA)의 안전 권고안이 마련될 때까지 전자담배류와 베이핑 기구의 판매를 금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시 당국에 제출했다.

폴 코레츠 LA 시의회 의원은 "규제되지 않은 전자담배로 인한 발병과 사망 사례는 공중위생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의문의 폐 질환으로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1000여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증상은 가슴 통증, 호흡곤란, 기침, 구토, 설사 등으로 폐렴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의문의 폐 질환이 전자담배와 연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자칫 전자담배 흡연자를 다시 담배 흡연자로 되돌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매사추세츠주, 뉴욕주, 미시간주, LA카운티는 전자담배 규제안을 시행하고 있다. LA카운티는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는 했지만 온라인 판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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