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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에서 '계륵'...알리, 끝 안 보이는 부진

중앙일보

입력

알리는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개월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사진 알리 인스타그램]

알리는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개월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사진 알리 인스타그램]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미드필더 델리 알리(23·토트넘)가 소속팀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알리는 지난 5일 브라이튼전을 포함해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정규리그 8경기 중 아스널전(9월 1일) 단 1경기만 뛰었다. 그마저도 풀타임이 아닌 30분 출전이었다. 리그 1~2라운드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것을 제외하면 벤치와 엔트리 제외를 오갔다.

토트넘-잉글랜드 차세대 스타 #최근 소속팀 벤치, 대표팀 탈락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 원인

알리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었다. 그는 'DESK(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의 일원으로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38경기 7골 8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부진에 빠진 알리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외면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3일 12일 체코, 15일 불가리아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A조 경기에 나설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는데, 알리는 탈락했다. 알리는 작년 러시아월드컵 8강 스웨덴전까지만 해도 골을 넣어 조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두루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 알리는 20대 초반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포스트 램퍼드'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프랭크 램퍼드는 잉글랜드 축구와 첼시의 레전드 미드필더다.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팬층도 두터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불과 1년여 전인 러시아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4강행을 이끈 키 플레이어 알리가 10개월 넘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0개월째 골이 없다"면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는 그는 우울한 2019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영국 더선은 "알리는 정상 몸상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알리 부진의 원인은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1월 리그 풀햄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데일리메일은 "알리는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네이션스리그 결승까지 뛰면서 예년 휴식기 만큼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했다. 회복이 더딘 가운데 2019~20시즌을 준비하다보니, 부상이 덧났다는 얘기다.

희망적인 것은 아직 미래가 창창한 20대 초반이라는 점이다. 데일리메일은 "단 기간 내 예전 컨디션이 돌아올 가능성은 크기 않다"면서도 "여전히 어린 알리는 얼마든지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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