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SLBM, 안보리 결의 위반…이지스어쇼어 조기 도입”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미·북 대화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 義偉) 관방장관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관련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극히 유감”이라며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분석 및 경계삼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미·북 프로세스를 지지할 생각으로 이번 (협의를) 주시하고 있디”고 덧붙였다.

"비핵화 실현 위한 북미 프로세스는 지지" #모테기 외상 "한국과도 긴밀히 연대해" #고노 방위상 "상시 요격시스템 도입 중요" #방위성 '수중 시험발사대서 발사 가능성"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이날 각의(우리의 국무회의 해당)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모테기 외상은 “미국이나 한국과 긴밀히 연대해”라며 한국과 안보협력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중국, 러시아를 시작으로 국제사회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성공에 일본 정부의 대응책 마련도 분주해졌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M-3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요격 미사일체계인 육상 배치용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도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노 방위상은 “북한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탄도미사일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서 이지스 어쇼어와 같은 상시, 경계감시·요격이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루마니아에 설치한 이지스 어쇼어. [CSIS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루마니아에 설치한 이지스 어쇼어. [CSIS 홈페이지 캡처]

이지스 어쇼어의 요격 개념에 대한 설명도. [MDA 홈페이지 캡처]

이지스 어쇼어의 요격 개념에 대한 설명도. [MDA 홈페이지 캡처]

일본 방위성은 2일 발사한 북한의 SLBM은 정상 발사 시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NHK는 4일 전했다. 또 방위성은 이번 시험 발사의 경우 잠수함이 아닌 수중 시험장치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 중이다. 앞서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3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수중 발사대가 아니라 잠수함에서 발사됐다는 증거는 없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