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건 신형 SLBM '북극성-3형'···김정은 이례적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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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 노동신문]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지난 2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았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발사 현장에 불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석해 진행한 무기 시험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는데, 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7시1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미국과 북핵 실무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의 발사였다.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실제 제원상의 사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했다. SLBM은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북한의 전략무기다. 은밀히 괌·하와이나 미 본토 서해안까지 접근해 발사하면 쏘기 전에는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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