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고소영 잇는 차세대 호러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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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퀸. 사전적 의미로 공포 영화에 잘어울리거나 빈번하게 출연하는 여자배우를 일컫는다. '가위' '폰'의 하지원과 '올가미'의 최지우, '가위' '분신사마'의 최정윤, '령'의 김하늘 등이 일찍이 호러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여름에는 송윤아와 고소영이 각각 '아랑'과 '아파트'로 호러퀸에 도전했다. 30대 여배우들의 공포 영화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아랑'과 '아파트'의 맞대결은 '아랑'이 '아파트'에 비교적 우세를 드러내 송윤아의 우세승이 점쳐진다. 두 영화에 뒤이어 올 여름 차세대 호러퀸을 예감케하는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스승의 은혜' 서영희 VS '신데렐라' 신세경 VS '전설의 고향' 박신혜

8월3일 개봉하는 '스승의 은혜'와 8월17일 개봉하는 '신데렐라'는 올 여름 '아랑'과 '아파트'를 잇는 공포영화의 적자이다. 초등학교 시절 은사에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16년 뒤에 한 자리에 모여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그린 '스승의 은혜'와 성형 수술을 소재로 한 '신데렐라'는 각각 서영희와 신세경을 호러퀸으로 내세운다.

비록 여느 공포물처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피바다 속으로 사라지지만 서영희와 신세경은 두 영화의 중심 인물로 영화를 이끈다. 지금껏 누군가의 동생 또는 친구로 스크린을 장식했던 서영희는 "'스승의 은혜'는 추억이 무서워지는 슬픈 공포 영화"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도지원과 함께 '신데렐라'를 이끈 신세경은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신데렐라'가 공포 영화인 줄 몰랐다. 하지만 성형이라는 소재가 우리 또래와 맞물린 것 같아 정서적 공유를 느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스승의 은혜'와 '신데렐라'가 공포영화의 적자라면 '전설의 고향-쌍둥이자매비사'는 안방극장의 전설인 '전설의 고향'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전설의 고향-쌍둥이자매비사'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물에 함께 빠졌다 한 명만 살아 남은 쌍둥이 자매를 둘러싼 이야기. 드라마 '천국의 나무'에 출연했던 박신혜가 호러퀸에 도전한다. 제작진은 아직 소녀티가 물씬 나는 박신혜가 이 영화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월29일' 박은혜 VS '코마' 이세은

'2월29일'과 '코마'는 충무로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도깨비같은 영화들이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차별화를 이뤘다기 보다는 유통 시스템이 남다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온미디어라는 케이블계의 양대 산맥이 투자해 연작으로 상영된다.

'2월29일'은 CJ와 SBS가 협력해 제작한 공포 영화 시리즈 '어느 날 갑자기'의 첫 번째 영화이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어느 날 갑자기'는 오는 20일부터 CGV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된 뒤 SBS에서 방영된다.

'어느 날 갑자기'의 첫 번째 영화인 '2월29일'이 앞세운 호러퀸은 한류스타 박은혜이다. 앞서 출연한 세 편의 영화로 쓴 맛을 봤던 박은혜는 한 때 영화를 포기할 계획이었으나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감탄해 출연을 결심했다.

'2월29일'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새벽2시마다 찾아와 기분 나쁜 티켓을 내미는 한 차량에 얽힌 이야기. 전형적인 도시괴담인 이 영화 속에서 박은혜는 톨게이트 매표원으로 등장해 '대장금'의 연생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코마'는 오는 21일부터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인 OCN에서만 방영되는 TV용 공포 영화 연작이다. 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일들을 시리즈로 방영한다는 점에서 병원을 소재로 한 공포물인 '킹덤'을 연상케 한다.

이세은은 5편으로 구성된 '코마'의 첫 번째 시리즈인 '생일파티'와 '의사,장서원'편에 출연한다. 그는 10년 전 병원에서 사라진 동생의 그림자를 쫓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등장한다. '야인시대'의 나미꼬로 이세은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코마'는 전혀 다른 이세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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