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 손발 20시간 뒤로 묶고 폭행···안방 CCTV에 찍혔다

5살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묶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계부 A씨. [연합뉴스]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의 범행 당시 모습이 자택 안방 CCTV에 모두 녹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계부 A(26)씨의 아내 B(24)씨로부터 집 내부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CCTV는 A씨의 자택 안방 등에 설치된 것으로 저장된 영상은 8월 28일 이후부터 사건일 발행한 지난달 26일까지 약 한 달 치 분량이다.

영상에는 A씨가 의붓아들 C(5·사망)군의 손과 발을 털실로 묶고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 C군을 바닥에 내던지고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도 찍혔다.

B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아들의 손과 발을 몸 뒤로 묶었다. 아들 몸이 활처럼 뒤로 젖혀진 채 20시간 넘게 묶여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이 죽을지 몰랐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B씨의 아동학대 방임·유기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C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복부 손상으로 확인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