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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양념 고춧가루는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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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조상에 감사하고 자손들이 한데 모여 화기애애한 정을 나누는 뜻깊은 명절을 맞아 차례상 준비 요령과 차례 지내는 법 등을 성균관 이중기 총무처장과 한국식생활 개발연구회 왕준련 회장으로부터 알아본다.
『상차림요령』
추석 차례상 장보기는 닷새 전부터 물건에 따라2∼3회로 나눠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4∼5일 전에는 송편을 빚을 햅쌀과 김칫거리, 1∼2일 전에는 과일·나물·생선·육류를 준비한다. 품목과 분량·예산을 미리 정해야 시간낭비를 막고 알뜰 구매를 할 수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산출한 올해의 차례상 장만비용은 가구당 평균 5만 6천 5백원으로 작년보다 23%정도 올랐다.
쌀이나 과일 등은 서울시내에 있는. 농협 슈퍼마킷이나 공판장, 건어물은 중부시장, 나물·과일류는 경동시장, 생선류는 노량진 수산시장 등이 비교적 싸다.
송편을 집에서 빚을 경우 멥살 큰되하나(5인 기준)를 물에 3∼4시간 담갔다가 씻어 건져 소금을 큰 술 하나정도 넣고 가루로 빻은 다음 끓는 물에 반죽하며 날가루와 함께 쳐대야 떡이 쫄깃해진다.
송편 소로는 팥·녹두·콩·방·대추·고구마·깨 등을 쓰는데 팥은 껍질 벗긴 것을 충분히 물에 불렸다가 찜통에 쪄 채에 쳐서 계피가루·설탕 등을 함께 넣으면 좋다.
토란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쌀뜨물에 1시간쯤 담갔다 껍질을 벗기면 덜 미끈거린다.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서는 식초를 약간 탄 물을 끓여 살캉하게 삶는다.
사태고기는 덩어리 째 두꺼운 냄비에 넣고 푹 삶아 건져낸다. 국물이 식으면 기름을 건져내고 고기는 참기름·간장·깨소금에 무쳐 토란과 함께 넣은 후 국물을 붓는다.
삼색나물은 도라지·숙주·고사리·시금치 ·무나물 중 색상을 갖춰 세 가지를 놓는다.
햇 곶감은 흰 가루가 적고 빨간빛이 도는 것, 밤은 윤기가 흐르고 색이 진하며 투명한 것이 상품.
북어포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쇠고기 산적은 너무 얇지 않고 도톰하게 한다. 제주는 맑은 곡주가 좋다.
차례 상에는 복숭아와 비늘이 없고 비린내가 나는 생선, 꽁치·삼치·갈치 등은 쓰지 않는다.
양념을 할 때 고춧가루와 마늘·파 등은 쓰지 않는데 김치를 써야할 경우에도 고춧가루 없는 물김치가 좋다.
통째로 올리는 조기 등 생선은 주둥이 끝과 지느러미를 조금 자르고 다듬는다.
제기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목기나 놋쇠제품이 제격이다.
목기는 박달나무로 된 것이 상품인데 완전히 마른 것, 칠 마무리가 깨끗한 것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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