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국 딸 성적 유출 다른 경로 있는 지 수사중...부산대 관계자 10여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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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찰서. [중앙 포토]

양산경찰서. [중앙 포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의 성적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양산경찰서가 최근 부산대 관계자 10여명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부산대에서 공식 경로를 거쳐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넘어간 것 외에 다른 경로로 성적이 유출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양산경찰서 지난 3일 조국 장관 딸 고소장 접수 뒤 성적 유출 조사 #부산대 학사과 자료 제출 받은 뒤 성적정보 접근가능한 10여명 불러

24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의 딸은 지난 3일 곽상도 국회의원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성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해당 자료를 유출한 이들을 처벌해달라고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조 장관 딸은 고소장과 함께 곽상도 의원이 의전원 유급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기사 등을 첨부 자료로 제출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5일 조 장관의 딸을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한 데 이어 지난 9일 부산대 학사과를 방문해 조 장관 딸의 성적을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서류 등을 임의 제출 받는 형식으로 확보했다.

경찰이 최근까지 성적 유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부산대 관계자는 모두 10여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대부분이 국회의원 요구나 일상적인 업무로 조 장관 딸의 성적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다른 유출 경로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조 장관 딸의 성적이 공식 경로를 거쳐 곽 의원실에 넘어간 사실은 확인했지만 다른 유출 경로를 통해 새나갔다는 단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곽 의원은 조 장관 딸의 고소장 제출 이후 조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한 상태다. 곽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조 장관의 딸 조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8월 19일 조 장관 딸 조씨의 유급 관련 최초 보도에서 자료의 출처가 부산대라고 명시돼 있었음에도, 지난 3일 조씨는 자신의 성적 정보를 제공한 성명 불상자를 경찰에 고소했다”며 “나아가 조씨는 언론을 통해 본인이 마치 불법적인 방법으로 해당 자료를 취득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조씨가 경찰 고소를 유지한다면 맞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미리 밝혔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검찰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 장관 딸의 고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의전원 성적 유출 사건 조사가 끝나면 서울 사건과 이 사건을 서울이나 양산 중 한 곳으로 합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익제보’로 조 장관 딸의 고등학교 학생부를 확보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해 유출 논란이 비롯됐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서버 관리 부서를 압수 수색을 해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접속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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