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 주차장서 6·25때 수류탄 발견…"폭발 가능성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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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파트 단지서 발견된 수류탄. [연합뉴스]

천안 아파트 단지서 발견된 수류탄. [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수류탄이 발견돼 경찰과 군이 조사 중이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2분쯤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배수구에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군 확인 결과 수류탄은 6·25 한국전쟁 때 경기도 연천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류탄은 가로 5cm, 세로 9.5cm 크기로 외관이 심하게 녹이 슨 상태였으며 뇌관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형사고 발생 위험을 우려해 지상에 주차된 차량과 주민 등을 대피시키고 수류탄을 군 폭발물 처리반에 인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수류탄 회수 과정에서 자신이 수류탄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A(34)씨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친구가 임진강에서 주운 것을 자신에게 줘 사건 전날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류탄은 폭발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수류탄 취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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