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예방 수칙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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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기도가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경기도 17일 긴급 방역대책 발표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양돈농장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쯤 모돈 5두가 숨진 것을 보고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이 돼지들은 고열 증상이 있었다.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폐사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이 병은 감염된 돼지와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 멧돼지 등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잠복기는 3~21일이다. 증상은 고열, 식욕 결핍, 귀·배·사지에 충혈과 청색증, 호흡 곤란, 구토, 코와 항문에서 출혈이나 혈액성 설사, 임신 돈의 유산 등이다.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베트남·라오스 등에서 발생했다.

[사진 경기도청]

[사진 경기도청]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17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발생 현황과 방역 대책을 밝혔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7일 오전 6시 30분쯤 농림축산식품부가 확진을 발표했다”며 “농식품부와 경기도는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발령하고 가축 질병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도는 24시간 안에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 사육 중인 돼지 2450두와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의 2250두를 살처분 할 방침이다. 또 통제 초소 5곳과 거점 소독시설 3곳을 24시간 운영하고 발생농장 방문 차량과 관련 농장을 정밀검사해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파주시 전 양돈농가의 이동은 제한된다.

경기도에는 농가 1321호에서 돼지 220만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19% 정도에 해당한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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