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1순위 '장신 세터' 김명관 "가빈, 신비로울 것 같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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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을 만나면 신비로울 것 같아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김명관(경기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김명관(경기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경기대의 '장신 세터' 김명관(22·1m94.5㎝)이 전체 1순위로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명관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시즌 남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세터가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건 2016~17 신인 드래프트 KB손해보험의 황택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명관은 큰 키가 장점이다. 높은 타점의 토스와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원래 배구 선수치고 키가 작은 편이었다. 고1때까지 1m77㎝~1m78㎝ 정도였다. 고2때부터 키가 점점 자라면서 세터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됐다"면서 "키 큰 세터인 이민규(OK저축은행·1m92㎝)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김명관(경기대)이 장병철 감독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김명관(경기대)이 장병철 감독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명관은 한국전력에 가면서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33·캐나다·2m8㎝)의 짝꿍이 됐다. 레프트 공격수인 가빈은 2009~10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3년 연속 득점 1위에 올랐다. 2009~10시즌엔 정규시즌,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철저하게 공격을 가빈에게 맡기면서 '가빈화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명관은 "가빈은 어렸을 때 (TV 중계로) 봤던 외국인 선수다. 실제로 보면 신비로울 거 같다"며 얼떨떨해했다. 가빈에 이번 시즌 최대 신인으로 꼽히는 김명관을 잡으면서 한국전력은 하위권 탈출을 노리게 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4승 32패(승점 1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김철수 감독이 물러나고 장별철 감독이 새로 부임하는 등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드래프트는 2018~19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위 3개 팀에만 100%의 추첨 확률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7개 팀 중 최하위였던 한국전력 50%, 6위 KB손해보험 35%, 5위 OK저축은행 15% 확률로 색깔이 있는 구슬을 추첨기에 넣어 지명 순서를 정했다. 빨간 공을 선택한 한국전력은 전체 100개의 공 가운데 50개를 받았고,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2순위 KB손해보험은 한양대 레프트 홍상혁을 뽑았다. 3순위 OK 저축은행은 인하대 레프트 김웅비, 4순위 삼성화재는 홍익대 레프트 정성규를 뽑았다. 5순위 우리카드는 고교생 리베로 장지원(남성고)을 깜짝 지명했다. 장지원은 18세 이하, 19세 이하 유스대표팀에서 활약한 고교 최고의 선수다.

6순위 대한항공은 화제를 모은 홍콩 국적의 경희대 센터 알렉스를 뽑았다. 알렉스는 최근 대한배구협회의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로 선정돼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 대상자로 올랐다. 7순위 현대캐피탈은 중부대 라이트 최은석을 뽑았다.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은드 지명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전력 김명관, KB손해보험 홍상혁, OK저축은행 김웅비, 삼성화재 정성규, 우리카드 장지원, 대한항공 알렉스, 현대캐피탈 최은석.[뉴스1]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은드 지명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전력 김명관, KB손해보험 홍상혁, OK저축은행 김웅비, 삼성화재 정성규, 우리카드 장지원, 대한항공 알렉스, 현대캐피탈 최은석.[뉴스1]

한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43명의 선수 중 총 30명의 선수(수련선수 포함)가 프로 팀 유니폼을 입었다. 남자 신인 선수 연봉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000만원으로 동일하다. 수련선수 연봉은 2400만원이다.

라운드별 지명 순위에 따라 입단금에는 차이가 있다. 1라운드 1∼2순위 1억6000만원, 3∼4순위 1억4000만원, 5∼6순위 1억2000만원, 7순위 1억1000만원 순이다. 학교 지원금은 1라운드 경우 입단금의 80%다.

2019~2020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9~2020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 [사진 한국배구연맹]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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