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 독재 영화보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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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공 청산 목청 높이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대중 평민·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엘살바도르에서 반 독재 투쟁에 앞장선 로메로 대주교의 행적을 그린 영화『로메로』를 경쟁적으로 관람해 화제.
두 사람은 얼마 전 영화『간디』때도 서로 먼저 보려고 해 측근들이 표를 구하러 법석을 떤 적이 있는데『로메로』는 5일 김영삼 총재가 먼저보고 김대중총재는 6일 관람 예정.
평민당 측이『우리가 본다니까 앞질러 극장에 가는 모양』이라고 빈정거리자 민주당 측은『무슨 소리냐. 오래 전에 일 정이 잡힌 것』이라고 눈을 흘겼는데 양측 당원들은『반 독재영화 한편 본다고 이미지가 높아지는 거냐』고 수군수군.
영화관측에선「의전」의 중복 때문에『함께 보면 안 되느냐』고 양해를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쪽 모두 동석을 달가워하지 않아 결국 별도 장을 마련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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