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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으로 떠받친 고용…8월 취업자 45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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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45만2000명 가까이 늘어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달 실업자 수도 27만5000명 줄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30·40대 취업자 수는 23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도 마이너스 행진했다.

노인 일자리 늘고 3040은 감소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000명(1.7%)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후 올해 7월까지 한 번도 30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단숨에 40만 명을 넘어섰다. 마지막으로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7년 4월(42만명)이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 만든 노인 일자리 때문이다. 연령별로 따져볼 때 60세 이상 인구의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9만1000명 늘면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15~29세 청년 취업자가 6만3000명 늘어난 것에 비하면 6배 이상 많다.

지난해 같은 달 유독 취업자 증가가 적었던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 폭은 300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도 6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재정일자리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가 크게 늘었고, 중국인·일본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많아진 원인도 작용했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30·40대는 1년 전보다 각각 9000명, 12만7000명씩 줄었다. 그러나 15~29세 청년 실업률은 7.2%로 전년 동월 대비 2.8%포인트 줄어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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