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록관'에 불같이 화낸 文 "지시하지도 원치도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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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개별기록관 건립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개별기록관 건립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개별기록관 건립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씀하셨다”고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은 국가기록원의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나는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이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하면서 불같이 화를 내셨다"고 했다. 이어 "마치 대통령께서 지시해 개별기록관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도 되고 야당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말씀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 기록물을 보관하는 대통령 개별기록관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퇴임에 맞춰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산 172억 원이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권을 중심으로 ‘세금 낭비’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세종시 통합 대통령기록관의 사용률이 83.7%에 달해 추가 증설 없이는 문 대통령 기록물 보관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하루 만에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개별 기록관 건립 계획이 폐지된 것이냐’는 질문에 “국가기록원의 판단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므로 앞으로의 결정도 국가기록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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