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은 13일 오후 6시38분에…하지만 진짜 둥근달은 하루 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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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위에 걸린 보름달.

담장 위에 걸린 보름달.

 이번 한가위 추석 보름달은 오는 13일 오후 6시38분에 뜬다. 13일에는 구름이 다소 있지만 보름달을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9년 한가위 보름달이 서울 기준 18시 38분에 뜨며, 가장 높이 오르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14일 0시 12분이라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이 때 보름달은 아직 완전히 둥근달(full moon) 모습이 아니다. 달이 태양의 정반대쪽에 있어 완전히 둥근달(망:望)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다음날인 14일 13시33분이다. 한반도에서 이때는 달이 진 이후라 볼 수 없다. 따라서 14일 저녁 월출 직후에 가장 둥근 달을 볼 수 있다.‘동산 위 둥근달’은 고향집이 아닌 귀경길 저녁에나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보름달이 항상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을 지나가는(합삭) 시각이 포함된 날이며 이날부터 같은 간격(24시간)으로 음력 날짜가 배정된다. 예를 들어 합삭 시각이 음력 1일의 늦은 밤인 경우엔 음력 15일 뜨는 달이 태양 반대쪽에 오기 전이라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닐 수 있다.

추석 보름달보다 늦은 둥근달.

추석 보름달보다 늦은 둥근달.

이와 별개로 달의 타원궤도로 인해 태양의 반대쪽을 향하는 때(망)까지 실제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둥근달은 음력 15일 이전 또는 이후가 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주요한 원인으로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을 수 있다.

이서구 천문연구원 대국민홍보팀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 때 멀리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가깝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보름은 달이 지구를 멀리 돌아가기 때문에 가장 둥근달이 되기까지는 15일 이상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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